‘제3인물’ 시사…본지와 전화통화서 밝혀
‘상하이 스캔들’에서 불거진 정·관계 고위관계자의 정보 유출과 관련해 김정기 전 총영사는 8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누군가 (총영사) 관저에 잡입해 촬영했다”며 ‘제3의 인물 개입설’을 내비쳤다. 앞서 김 전 총영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후기관으로 ‘국내 정보기관’을 지목한 바 있다. 김 전 총영사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김 전 총영사도 문제의 덩아무개씨와 친분이 두터워,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신이 중국인 덩씨에게 자료를 전달해준 것 아니냐.
=(정·관계 고위관계자들의) 전화번호는 양면으로 4장이다. 4~6년 전 비닐로 코팅해서 갖고 있던 것을 여기(상하이)에서는 필요가 없어 책상 속에 묻어놨다. 그런데 누군가가 관저에 침입해 카펫 위에 놓고 한장씩 촬영해서 가져간 것이다. 제가 유출할 거면 작년 연말에 연하장을 만들 때 작성한 한국의 지인들에 대한 (전화 등의) 업데이트된 자료를 주지 번호가 절반 이상 바뀐 것을 왜 주겠느냐.
-누군가 관저에 잠입했다는 증거가 있나?
=급하게 촬영한 증거가 1, 2, 3번째 장을 촬영하고 4번째 장은 (세장) 바로 위에 놓고 촬영했다. 성급하게 촬영해 나갔다는 얘기다.
-정보기관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저는 정보기관을 지명한 게 아니고, 한국 정권의 누군가가…. 어쨌든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가져간 것이다.
-덩씨가 가져갔을 가능성은?
=덩씨는 정치적으로 세고, 경제적으로도 부자다. (한국) 교민들도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이 스파이겠느냐. 이런 정황으로 보면 덩씨가 왜 관저에 들어오겠느냐.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덩씨는 정치적으로 세고, 경제적으로도 부자다. (한국) 교민들도 아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이 스파이겠느냐. 이런 정황으로 보면 덩씨가 왜 관저에 들어오겠느냐.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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