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진 2차수술 참여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58) 선장을 오만 현지에서 치료중인 한국 의료진은 27일(현지시각) “석 선장이 잘 견디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2~3일이 석 선장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의 술탄 카보스 병원에서 지난 26일 진행된 2차 수술에도 참여했던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과장은 27일 <연합뉴스> 등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어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석 선장과 같은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한곳의 불을 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과장은 “시한폭탄처럼 곳곳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쫓아다니며 다 막아야 하고 그래야 생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석 선장의 (2차 수술 뒤)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변할 수 있는 상태라는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석 선장의 한국 이송 시기와 관련해 이 과장은 “이송은 언제든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우리 일정에 맞춰서는 안 되고 환자가 안정되는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특정 시점을 정해 놓은 바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 과장은 26일 석 선장에 대한 수술을 마친 직후 현지 기자들과 만나 “이 정도 다친 분은 굉장히 위험한 중증 외상환자”라며 “매우 어려운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과장은 “복부에 여러 곳의 총상을 입어 내부 장기가 파열됐다”며 “응급수술을 통해 출혈을 어느 정도 막았지만 재발되는 염증 반응, 그로 인한 여러 문제점 때문에 상태가 그리 쉽지는 않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공식 미투데이와 트위터 계정에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석해균 선장의 쾌유를 빕시다.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하루빨리 일어나기를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라고 직접 글을 올렸다.
이용인 황준범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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