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7일 “현재 한반도 정세의 진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남북관계의 개선”이라며 “우리(미국)는 남북 간에 대화와 관여의 신호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과정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김재신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면담을 한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혔다.
캠벨 차관보가 언급한 ‘남북간 대화와 관여’의 신호란, 10월 말~11월 초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과 관련한 질문에도 “첫 단계는 남북관계의 진전”이라며 “우리(미국)는 또한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도 입증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남북관계가 일정한 수준으로 복원돼야 북-미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북-미 대화를 6자회담 복원 과정의 맨 앞에 놓고 있는 중국의 해법과는 다른 것이다.
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6자회담의 전제조건인지를 묻자 즉답을 피한 채 “남북관계 개선 정도를 볼 필요가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 정도에 대한 평가의) 핵심은 한국인들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달 28일 열린 북한의 노동당대표자회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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