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 항공자위대 이루마 기지에서 열린 사열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 “근본적으로 방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 엔에이치케이(NHK)등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사이타마현 이루마 기지에서 열린 항공자위대 사열식에 참석해 “일본은 전후 가장 어렵고 복잡한 안보 환경에 처해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는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언급하면서 이를 위한 핵심 수단인 장사정 미사일의 정비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각의(국무회의)에서 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 등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해 반격 능력 보유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는 점점 강해지는 중국의 군사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이르면 2026년에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배치,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이는 일본의 전후 자위적 방위 원칙을 깨는 것이다.
이날 사열식에는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도 참석했다. 일본은 자위대 사열식을 매년 육상·해상·항공 자위대가 돌아가면서 개최하는데, 올해는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열었다. 엔에이치케이는 “올해는 부대 부담을 고려해 곡예비행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