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의 발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 총리에게 “한국과 더불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약 30분간 함께 한 회담에서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정세와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상호존중, 호혜,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규칙과 규범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중한 관계는 양국과 양국 인민의 공동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한국은 이사갈 수 없는 좋은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한 총리는 양국 경제협력이 관계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산업협력 및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문화·인적교류의 증진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덕수 총리는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설명하면서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제도 이날 회담에서 거론됐다. 시 주석이 먼저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꺼냈다고,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회담 직후 기자설명회에서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방한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한덕수 총리는 올해 한국이 의장국으로 추진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설명했고, 시 주석은 “적절한 시기에 잘 개최되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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