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후(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신설하기로 한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이르면 다음 달 초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핵협의그룹 한국대표로 허태근 국방부 정책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회의 정착 때까지 급을 올려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4일 <한겨레>에 “(첫 핵협의그룹 회의 개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신속히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핵협의그룹은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뒤 발표된 ‘워싱턴 선언’에 포함된 개념으로, 핵 정보공유·공동기획·공동실행을 포괄하는 확장억제 협의체다. 대통령실은 합의 당시 1년에 네 차례 분기별 회의를 열기로 함에 따라, 첫 회의 개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핵협의그룹의 한국대표는 차관보급이 맡기로 했으나, 핵협의그룹이 정착될 때까지 고위급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핵협의그룹이 정착되면 차관보급 대표를 정해두고 할 것이지만, 그 전에는 상위급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관보급 한국대표 물망에 오른 허 실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미국과 확장억제 협의를 이어 온 국방부 실무책임자다.
한편 한-미 정부는 지난달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포함한 국방·안보 범부처 협업 방식으로 핵우산 운용 시뮬레이션(TTS) 훈련을 시행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안보실 소속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군 당국이 진행하던 핵우산 운용 연습(TTX)을 국가안보실 참여로 확장한 것”이라며 “좀 더 구체적이고 실제 상황에 가까운 훈련”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핵협의그룹 회의에서 핵우산 운용 시뮬레이션 훈련이 병행될 수 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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