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17일 서울에서 외교·국방 당국자들이 참가한 ‘한-일 안보정책협의회’(2+2 외교·안보 대화)를 열고 안보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 사이의 안보정책협의회가 열린 것은 5년 만으로, 한-일 관계 복원에 속도를 내려하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따른 것이다.
외교부는 이날 “한-일 양국의 외교·안보 당국자가 참석한 제12차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외교부에서 개최됐다”며 “양쪽은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를 통해 외교·안보 당국 간 동북아 안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함과 동시에 상대국 국방·안보 정책에 대해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한-일 간 안보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달 16일 일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처로 열렸다. 지난달 두 정상은 고위급 인사들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 복원을 선언하고, ‘당국 간 전략대화’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히, 한-일 당국자들은 이날 협의회에서 지난달 정상회담 뒤 이뤄진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조처를 평가하고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는 1997년 한-일 외무장관회담 합의에 따라 1998년 서울에서 제1차 회의가 열린 뒤 11차례 진행됐다. 그러나 2018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1차 회의 뒤 일제 강제동원 관련 한국 대법원의 배상 책임 인정 판결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하며 중단됐다.
이날 협의회에는 한국 쪽에서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과 우경석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이, 일본 쪽에서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안도 아츠시 방위성 방위정책차장이 참석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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