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명이 타고 있던 선박이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해적에 피랍됐다가 닷새만인 지난 15일 풀려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외교부는 15일 밤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지난 4월10일 오후 11시께(한국시각) 코트디부아르 남방 309해리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섹세스9호’(4374톤 싱가포르 선적) 관련, 4월15일 오후 7시30분께 선박에 탑승한 우리 국민과 교신에 성공해 우리 국민 1명을 포함한 선원 20명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적들은 선박에 실려있던 화물 및 개인 물품을 탈취하고 도주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배에는 선장을 포함한 미얀마인 15명과 한국인, 싱가포르인, 중국인, 인도네시아인 등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은 기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외교부는 해적들이 12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선박의 통신기기와 기관 설비를 훼손하고 달아났다고 했다. 선박은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에 하루 이틀 안으로 입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사고가 난 기니만 인근은 해적 출몰이 빈번한 곳이다. 3∼8월은 조업기라 해적들의 활동이 특히 많아지는 시기다. 지난해 11월에도 우리나라 국민 2명이 탑승한 유류운반선 ‘B-오션호’가 코트디부아르 남방 200해리에서 해적에 끌려갔다가 아흐레 만에 풀려났다. 해적들은 당시 배에 실려있던 약 30억원 상당의 석유 3000톤을 탈취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