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조경태·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달 28~31일 나흘간 대만을 방문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누리집에 올린 자료에서 “한-대만 의원친선협회장 조경태 의원이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한국 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었다.
대만을 방문한 의원단은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남북관계와 한국-대만 간 현안 등에 관해 40분가량 대화했다. 대만 외교부는 “의원단 일행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진심어린 우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대만 영자신문인 <타이페이 타임스>는 지난 2일(현지시각) “타이페이와 베이징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 유럽, 일본의 국회의원들이 행한 일련의 순방 가운데 일부였다”고 평가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해 8월2∼3일 대만을 방문한 뒤 각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의회 대표단이 9월7일 대만을 방문했고, 지난달 28일에는 일본 자민당 세코 히로시가 참의원 간사장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회담했다.
중국은 각국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해 11월29일 영국 의원단이 대만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어 “중국의 확고한 반대에도 영국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대만 독립 추구 세력에게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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