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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중 외교장관 “정상간 교류 모멘텀 이어지도록 긴밀 소통”

등록 2022-12-12 21:01수정 2022-12-12 21:04

1시간15분 화상 회담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화상으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화상으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은 1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화상회담을 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정상간 교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박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부터 1시간15분 가량 화상 회담을 하고, 한-중 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이 “상호존중·호혜·공동이익에 입각한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또 “두 정상이 합의한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따른 후속조치를 원만하게 이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중관계의 건강하고 성숙한 발전을 위해 외교장관 상호 방문을 포함해 양국 외교 및 국방당국의 ‘2+2’ 차관급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인문교류촉진위원회, 1.5트랙(반관반민) 대화 등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중 외교장관이 회담한 것은 한-중 수교 30주년에 즈음한 지난 8월 박 장관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를 방문해 회담한 뒤 넉달 만이다. 당시 양쪽은 왕 부장의 연내 답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화상 회담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인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하는 것은 한-중 간 ‘공동이익’으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간 윤석열 정부는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론’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반면 중국 쪽은 “한반도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포함한 관련 당사국의 우려를 풀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맞받아왔다.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중국은 같은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추가 제재 결의에 반대하고 있다.

급진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의 ‘미국 중시 대외정책’ 방향에 대한 중국 쪽 입장이 얼마나 분명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달 13일 캄보디아에서 발표한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에서 대중국 압박 의도를 보다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날 외교부는 이와 관련 왕 부장이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월 양국 외교장관 회담 당시 왕 부장은 “마땅히 독립자주 노선을 견지해 외부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한 바 있다. 두 장관은 이밖에도 △공급망 소통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 재개 △양국 간 항공편 증편 및 인적교류·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그간 국무위원을 겸직해 온 왕 부장은 지난 10월23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1중전회)에서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위원으로 진출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외교부장직에서 물러나, 양제츠 현 외교담당 정치국원에 이어 중국 외교정책 총괄하는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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