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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김정은, 4년전 트럼프 친서에 “문 대통령 과도한 관심 불필요”

등록 2022-09-25 14:37수정 2022-09-26 02:48

<한미저널>, 김정은-트럼프 친서 27통 공개
“핵 문제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한-미 군사행동”
지난 2019년 6월3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6월3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현직 미국 주재 특파원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이강덕)이 발행하는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고받은 친서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국을 거치지 않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히는가 하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쾌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한미저널>은 최신호(10호)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주고받은 친서 27통의 전문을 공개했다. 앞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도 지난 2020년 9월 펴낸 <분노>에서 이 가운데 일부를 인용한 바 있다.

두 지도자 사이의 첫 친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격으로 극비리에 방북한 직후인 2018년 4월1일치다. 김 위원장은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부정적인 양자 관계를 끝내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딜 용의가 있다”고 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협력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에서 여러 차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톱 다운 방식의 담판을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2018년 6월12일) 합의사항 이행 과정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고 싶다고 썼다. 김 위원장은 특히 같은 해 9월18~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저는 향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 지금 문 대통령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미 관계는 정상 간 친서가 수시로 오갔음에도 하노이 정상회담(2019년 2월27~28일)이 결렬되면서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 공개된 두 지도자 간 마지막 서한(2019년 8월5일치)에서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예정됐던 북-미 실무협상을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신 쪽이 골칫거리로 인식하는 ‘미사일 위협’과 ‘핵 문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당신 쪽과 한국군의 군사적 행동”이라며 “이러한 요인들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이전과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차례 실무회담(2019년 10월5일)이 열리긴 했지만, 북-미 관계는 빠르게 얼어붙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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