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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박진 외교, 산적한 현안 두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록 2022-08-07 17:59수정 2022-08-08 02:45

8일 첫 방중…9일 왕이 외교부장과 3번째 회담
‘칩4’ 참여 최대 쟁점…사드3불·북핵·대만 문제도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산둥성 칭다오를 방문한다. 윤석열 정부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으로, 박 장관이 산적한 양국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눈길이 쏠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박 장관과 왕 부장의 회담은 이번이 세번째다. 일종의 상견례 격이었던 지난 5월16일 화상 방식 첫 회담을 거쳐 지난달 7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본격적 회담을 앞둔 전초전을 거친 데 이어, 9일 예정된 이번 회담에선 현안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북핵·미사일 등 한반도 문제에서 출발해 수교 30주년(24일)을 맞는 한-중 양자관계 현안과 대만·남중국해 문제 등 동북아 지역 현안, 그리고 기후변화와 공급망 재편 등 산적한 국제적 현안이 두루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중 전략경쟁 격화 속에 이른바 ‘칩4’로 불리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에 대한 한국의 참여 여부는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 중 하나다. 그간 중국 쪽은 반도체를 포함해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공급망 재편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우리 쪽에도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하기 바란다”고 압박해왔다.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 쪽이 관영매체를 동원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유지 여부도 안보정책 측면에서 쟁점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밖에 북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선 박 장관이 이른바 ‘담대한 계획’으로 불리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청사진을 설명하고 중국 쪽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 2~3일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군사행동 수위를 높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대만해협 문제를 포함한 지역 현안도 주요하게 논의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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