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 제2차 당·정·대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는 12일 취임 뒤 첫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박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6월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13일 박 장관과 한 전화통화에서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미국을 방문해 공동 관심사를 심도 있게 협의하자”고 초청한 바 있다.
방미 기간 동안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미가 재추진하기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추가 제재 결의와 독자 제재 등 대응 조치를 두고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의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개시”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터라, 구체적인 후속 이행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어,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이에 대한 사전 점검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방미에 이은 첫 방일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변인은 지난달 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 했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박 장관의 조기 방일을 초청한 점을 언급하며, “이런 공감을 기초로 현재 양쪽이 가능한 일정 등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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