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부 1차관(오른쪽)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외교당국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대북 추가 제재와 연합방위태세 차원의 조치 등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7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미국 및 국제 사회와 공조해 추가 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한-미 방위태세 차원에서도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도 “북한이 핵실험에 나선다면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한·미·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며, 이미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엔 “북한이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어 “미국은 북한에 적대할 의도가 없으며, 북한이 안정을 해치는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외교의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며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며, 북한의 도발 행위에는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 조정관을 지낸 셔먼 부장관은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한 바 있는 한반도·북핵 전문가다. 조 차관과 셔먼 부장관은 8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까지 참석하는 제10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열고, 북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 현안 대응을 위한 3국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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