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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북 7차 핵실험 준비 중”

등록 2022-06-03 16:14수정 2022-06-03 18:42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첫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대면 접촉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북 도발은 억지력 강화로 귀결될 뿐”
오는 9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도 열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3일 “미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일 양국과 모든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북한의 도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단기 및 장기적 군사 대비 태세를 조정하고,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력와 억지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란 목표에는 변함이 없으며,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북한과 대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북한에게 주어진 유일한 대안도 외교적 협상 뿐”이라며 “전제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건 본부장도 “북한의 계속되는 핵무기 개발은 그에 대응하는 우리의 억지력 강화로 귀결될 뿐이며, 이는 결국 북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현재 선택한 길은 필연적으로 북한 자신의 안보를 저해하게 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나코시 일본 쪽 수석대표는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선 다양한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심도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한-미-일) 3국 안보협력 진전을 포함해 지역의 억제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간 첫 대면 접촉인 이날 협의에서 3국 대표는 북한의 핵실험 동향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유엔을 포함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를 대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치는 물론 3자 공동 또는 독자 제재 등 대북 압박 수단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자료를 내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6일 방한해 한-미 차관 회담(7일)에 이어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9일)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 차관 협의회는 3국이 정례적으로 돌아가며 개최해 온 협의체로,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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