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량용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외교부는 계약된 물량부터 신속하게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수출 제한’ 조처로 ‘요소’ 약 1만8000톤의 통관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에게 “(지금 외교부로서) 가장 중요한 건 중국 정부로부터 이미 계약된 물량부터 신속하게 수출통관 절차 진행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라며 “고위급 채널을 최대한 동원해서 중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중국 쪽 회신’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저희들의 우려 사항이라든가 구체적 필요 물량에 대해서는 긴밀 협의하고 있고, 중국 정부 측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 당국자는 또 “중국으로부터 요소수가 아닌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며 “일단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는 물량은 1만8천톤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계약된 물량 가운데 일부는 통관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수입하기로 한 요소수 2만여리터를 군수송기로 들여오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정부 및 영공 통과에 필요한 나라들과 긴급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베트남에서도 차량용 요소를 확보해 들여올 예정이며,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확인한 물량의 경우 수입에 적합한지 살펴 추후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0여개 나라와 요소수 수입 관련 협의 중’이라는 취지로 말했으나, 외교부 쪽은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 언급은 삼갔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처음 요소 수급 관련 위험 신호를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는 “외교부 차원에서는 중국 공관을 통해서 10월21일 중국으로부터 수출 검사 강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접수됐다. 21일 파악 이후 즉각적으로 이런 우려 사항을 중국 정부 측에도 전달하고 본부도 접수해서 부처에도 관련 사항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지난달 15일 요소 등 비료 품목 수출 검역 관리방식 강화 조처를 시행하고 이를 지난달 11일 발표한 만큼 외교부 역시 늑장대응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울러 중장기대책 부분에서 요소수 공급 차질을 계기로 특정국 생산 의존 비중 높은 품목을 조사해서 대응 점검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요소수 이외 특정국 의존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꼽으며 구체적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 등에서 파악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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