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앞바다에서 해적에 납치됐던 한국 선원 4명이 61일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해적으로 추정되는 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4명이 1일 밤 10시께 석방됐다. 석방된 이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현지 공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들은 행정절차가 완료되고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출국할 예정이다. 함께 납치됐던 제3국 국적 선원 1명도 석방됐으며, 이 선원의 귀환 절차도 현지 한국대사관이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20일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해적들에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과 외국인 선원 4명도 피랍 41일 만인 지난 6월29일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올해 들어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두 건의 한국인 피랍사건은 모두 해결됐다.
앞서 부대원의 90%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은 한국인 피랍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원래 작전지역이었던 아덴만에서 벗어나 기니만 해역으로 이동한 바 있다.
서아프리카 해역은 전세계 해상 납치 피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에 정부는 이곳을 고위험해역으로 지정하고 진입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해적 피해 예방을 위해 고위험해역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 해역의 무단 진입 시 처벌조항 등을 포함한 법률 개정 작업도 마쳤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니만 해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피랍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고위험해역 진입 자제 등 현지 우리 국민과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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