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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셔먼 “북한과 대화,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 방향이기를”

등록 2021-07-23 15:10수정 2021-07-23 15:16

미 국무부 부장관 밝혀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23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3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3일 “우리는 북한과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에 인도적지원을 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팬데믹과 식량 안보 문제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북한 주민들이 안쓰럽다”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결과만을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쪽에서는 ‘대북 인도적지원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이 요청하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몽골을 거쳐 오는 25~26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인 셔먼 부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확실히 (미·중간) 협력 분야”라며 “중국 측과 만남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과 조기 대화 재개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기인 만큼 북한 측 화답을 저희는 끈기 있게 기다리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한-미가 여러 채널을 통해 공조할 부분들은 만들어 가고 있으니 북한의 조속한 답이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담에 앞서 “미국과 한국의 이익에 반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악화하려고 위협하는 행동을 포함한 역내 도전에 대해 논의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던 셔먼 부장관은 “(두 차관이) 핵심적인 역내 안보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을 심화하고, 반도체 및 5G 통신 장비와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최고 표준을 보장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셔먼 부장관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서도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차관은 회담에 앞서 “부장관님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 페리 프로세스 참여하여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셔먼 부장관님과 한미동맹 현안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글로벌 이슈 등을 논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은 21세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동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하는 동맹의 진화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4년 만에 열렸던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올 가을 워싱턴에서 다음 회의를 열고 분기별로 진행될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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