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장병들의 외출과 외박, 휴가, 면회를 통제한 지난 2월23일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장병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경남 사천의 공군 부대에서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군은 해당 부대의 접촉자 등 16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에 나섰다.
국방부와 공군의 25일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3훈련비행단 소속 간부 4명과 병사 2명, 군무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애초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한 간부와 병사가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접촉한 인물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 검사 과정에서 군무원 2명과 간부 2명, 병사 1명도 확진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과 별개로 간부 1명은 10일 방문했던 사천읍의 한 식당에서 민간인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지난 16일부터 격리됐다가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군은 사천기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전날부터 작전, 정비 요원 등 1600여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시작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하는 공군 방역대책본부 긴급회의를 열고 필수 작전 요원을 제외한 전 장병과 영내외 관사 가족의 사천기지 입·출입과 이동을 금지했다. 공군은 필요하면 인근 부대에 1인 격리 시설을 추가 확보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23일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 탑승자 84명 가운데 33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군 내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고준봉함’ 집단 감염과 관련해 휴가 등으로 함정에 타지 않았던 5명에 대한 검사 결과 1명이 확진, 나머지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육군 상근예비역 병사 1명도 민간인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를 통해 감염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귀국한 한빛부대(남수단 파견) 간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한빛부대 현지 부대원 50여명의 진단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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