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쏘았다. 사진은 지난 10일 북한이 함흥에서 발사한 발사체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전 8시1분과 8시16분께 강원도 통천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이번 발사체의 고도는 30㎞, 비행거리는 230㎞, 최대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10일 이후 엿새 만이다. 지난 5월부터 치면 8번째 발사다. 북한은 지난 5월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고, 지난달 31일과 2일에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밝힌 단거리 발사체를 쏘았다. 지난 10일엔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새 무기’라는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발사체의 고도는 48㎞, 비행거리는 400여㎞, 최대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한·미가 현재 진행 중인 하반기 지휘소연습과 국방부가 최근 국방중기계획에서 밝힌 군사력 증강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춰 지난 11일 시작한 하반기 한·미지휘소연습은 20일까지 이어진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전투기가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모함 수준의 다목적 대형 수송함과 지상 화력전을 지원하는 합동화력함 건조 계획 등을 담은 ‘2020~2024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체를 쏘아올린 통천군 일대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쪽으로 50㎞가량 떨어진 곳이다. 통천군 일부는 북한이 지난 2011년 발표한 ‘금강산 국제관광특구’에 포함돼 있다. 무력 시위의 강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을 이유로 단거리 발사체를 연이어 발사하고 있는 행위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도 발사 직후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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