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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엿새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미사일방어 무력화 겨냥”

등록 2019-07-31 18:53수정 2019-07-31 20:08

합참 “고도 30㎞, 비행거리 250㎞
지난 25일 발사와 유사한 가능성 염두 분석중”
정경두 국방장관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 성능 범위 안”
김동엽 교수 “한국 미사일 방어능력 무력화 위해
북한판 이스칸데르 변형 발사 가능성”
발사 장면 보는 김정은 국방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19.7.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2019-07-26 10:58:2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발사 장면 보는 김정은 국방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19.7.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2019-07-26 10:58:2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북한이 31일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두발을 쏜 지 엿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6분, 5시27분경에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50㎞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두 발 모두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에서 발사됐다. 군은 최근 동향을 고려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사 현장 참관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지난 25일과 유사한 발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25일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된 두발의 KN-23은 고도 50여㎞에 비행거리 각각 600여㎞로 분석됐고 요격이 어려운 ‘풀업(pull-up·하강 단계에서 상승) 기동’을 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무력시위보다는) 시험발사로 추정된다”며 “풀업 기동이나 발사 성공 여부 등은 정밀분석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개조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이 탄도미사일을 고도와 사거리를 바꿔가며 잇따라 쏘는 것은 요격 회피 능력을 과시해 한국의 미사일방어와 킬체인(원점타격) 능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군사전문가인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다양한 발사·비행방식을 보여주고자 지난 5월4·9일, 7월25일과 이번에 각각 다른 사거리, 고도, 패턴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도 40㎞ 이하로 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는 요격하기 어렵고, 사거리를 다양하게 바꿔서 쏘면 발사 원점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킬체인으로 원점타격이 어려워지고, 원점을 선제 정밀타격하려는 F-35의 효용도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스칸데르의 속도는 마하 7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군이 작전 배치를 한 패트리엇 체계인 PAC-2와 도입을 추진 중인 PAC-3 MSE 요격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4~5로 알려져 요격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반면, 군 당국은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 체계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개최한 국방포럼에 참석해 “최근 북한이 발사한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과 관련해 저고도에서 풀업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풀업 기동이라고 하는 것도 훨씬 오래전에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해서 가진 기술”이라며 “우리가 훨씬 더 우수한 정밀도를 갖고 있어 더는 불안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이 언급한 풀업 기동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500㎞의 현무-2B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7월25일에 이어 오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우리 군에 대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민희 이완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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