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한 날 군에선 술자리

등록 2019-05-31 20:42수정 2019-05-31 21:31

사이버작전사 사령관 이임식 앞두고 회식
국방부 근처 식당에서 30여명 술잔 돌려
“신중하지 못한 처신 송구” 뒤늦게 반성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방청 국제구조대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방청 국제구조대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다뉴브강(도너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이 침몰해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날 사이버작전사령부가 사령관 이취임을 명분으로 술자리를 겸한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예정돼 있던 청와대 오찬까지 취소하면서 수습에 나선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군이 본분을 망각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31일 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이버작전사는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인근 식당에서 김종일 전임 사령관(소장) 주관으로 회식을 했다. 다음날 이임하는 김 소장을 환송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식에는 사령부 소속 영관급 장교와 과장급 군무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회식에서는 술잔도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헝가리에선 실종자들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아 정부가 초긴장 상태에서 실종자 구조와 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던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현지에 급파했고, 군도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를 파견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갔다.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숨진 이들을 애도하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버작전사가 국방부 근처에서 술자리를 연 것이다.

논란이 일자 사이버작전사는 “전역하는 사령관 주관으로 격려 회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회식에 대한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최상목, 두번째 내란특검법 거부…“대통령 기소돼 필요성 없어” 1.

최상목, 두번째 내란특검법 거부…“대통령 기소돼 필요성 없어”

최상목, 거부권 쓰고 인사권까지…대사 11명 신임장 2.

최상목, 거부권 쓰고 인사권까지…대사 11명 신임장

국힘 논리대로면 ‘다 법조 선후배’ 윤석열은 누가 재판하나 3.

국힘 논리대로면 ‘다 법조 선후배’ 윤석열은 누가 재판하나

윤석열, 참모들 첫 접견서 “의기소침 말라”…‘옥중 정치’ 본격화 4.

윤석열, 참모들 첫 접견서 “의기소침 말라”…‘옥중 정치’ 본격화

내란특검법 또 거부한 최상목에 야권 “특검 칼날 두렵나” 5.

내란특검법 또 거부한 최상목에 야권 “특검 칼날 두렵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