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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미 ‘합의 결렬’ 확대정상회담, 누가 참석했나

등록 2019-02-28 19:42수정 2019-02-28 23:00

김영철·리용호…폼페이오·볼턴·멀베이니…2:3 불균형
싱가포르 회담때와 같은 진용…북 외무상만 빠져
회담 뒤 실무오찬 전격 취소…“합의 없었다” 충격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뒤 이어진 확대정상회담 참석자와 자리 배치. 연합뉴스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뒤 이어진 확대정상회담 참석자와 자리 배치.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이틀째인 28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공동문서의 내용을 최종 조율했다.

양국 지도자의 일대일 정상회담이 열린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잇따라 열린 대회담에는 양쪽의 외교안보를 책임지는 소수 정예의 핵심 실세들이 배석했다. 배석자 대다수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당시의 참석자들과 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북미 양쪽의 배석자 수가 2대 3으로 불균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개 국가간 정상회담에서는 양측의 배석자 수를 동일하게 맞추는 관례에서 벗어난 배경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북한 쪽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2명이 각각 김정은 위원장의 왼쪽과 오른쪽 쪽에 앉았다. 제1차 정상회담 때 배석했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 이번에는 빠졌다.

협상 테이블 맞은 편의 미국 쪽 카운터 파트너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 등 3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양 옆에 포진했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때 존 켈리 비서실장이 이번엔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으로 바뀌었을 뿐, 배석자 진용은 달라진 게 없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합의사항 이행과 관련해 주무장관으로서 북쪽과 접촉해왔다. 또 이들의 뒷줄에는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이 자리를 잡았다.

양쪽 배석자 수가 다른 것을 두고는 북한 쪽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존 볼턴 보좌관의 배석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조율이 되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검증된 이후 북-미 관계 정상화에 착수할 수 있다는 ‘리비아 모델’을 주장해, 북한의 반발은 물론 백악관 안보라인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을 일으켜온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트위터에 “이틀간 논의할 것이 많다”는 글을 올렸던 사실이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평소 그의 북한에 대한 초강경 성향에 비춰볼 때 이는 ‘북한과 조율해야 할 이견이 많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북한 쪽 수석 배석자인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고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너로 이견을 조율해온 북미 협상의 최고 핵심 인물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에도 모두 배석한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다. 또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 확대회담은 앞서 일대일 정상회담 때만 해도 부풀었던 낙관적 기대가 무색하게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북-미 핵 협상이 줄곧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진행된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만큼 민감하고 힘든 협상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모든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고,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쪽 대표단은 이날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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