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방북한 중국 예술단 대표단과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북·중 예술인들의 합동공연을 관람한 뒤 “역사의 온갖 풍파를 이겨온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은 앞으로 더욱 개화·발전할 것이며 그 밝은 전도를 확신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중 두 나라 인민의 뜨거운 정이 넘쳐흐르는 공연을 보았다”면서 중국 예술인들을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도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들 드린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2일 방북한 중국 예술인대표단을 위해 평양고려호텔에서 환영 연회를 열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3일 북·중 예술인 합동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의 합동공연 관람에는 최룡해·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박춘남 문화상 등이 함께했다. 극장에서는 중국 예술단 인솔자인 뤄수강 문화여유부장과 왕야쥔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리진쥔 주북 중국 대사 등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북 가능성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김 위원장의 이같은 대중 친선 메시지와 북-중의 친선 분위기 조성이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은 다음주부터 재개되는 북-미 고위급·실무 협상과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미-중 무역전쟁 개시 뒤 첫 정상회담 결과를 고려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친선의 정을 안고 온 중국의 유명한 예술인들의 평양 방문은 우리인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고 있다”고 말했고, 뤄수강 문화예술부장은 북측의 극진한 환대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예술인 대표단의 이번 평양 방문이 조중 친선을 보다활력 있게 전진시켜나가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를 밝히고, 중국예술인 대표단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연에는 북중 양국의 주요 가요들이 무대에 올랐으며, 합창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로 막을 내렸다. 공연이 끝난 후 김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중국 예술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공연 성과를 축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중 예술가들의 첫 합동공연을 관람했으며, 공연 전에 중국 예술가 대표단의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북중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시진핑 총서기(주석)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조선 인민들이 좋아하는 중국 예술가들을 북한에 파견해 우호교류 공연을 하게 해준데 감사했다고 전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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