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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1호 통역’ 김주성, 싱가포르에서도 활약

등록 2018-06-11 10:51수정 2018-06-11 13:17

김정은-리셴룽 회담 때 모습 드러내
김정은 위원장 가는 곳마다 ‘밀착 통역’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오른쪽)와 만났다. 김주성 외무성 요원(가운데)이 통역을 하는 모습. 리셴룽 총리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오른쪽)와 만났다. 김주성 외무성 요원(가운데)이 통역을 하는 모습. 리셴룽 총리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안경 쓴 저 사람은 누굴까?

10일 오후 2시35분(한국시각 3시35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등 싱가포르 관계자들이 영접했다. 싱가포르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비행기에서 내린 김정은 위원장 뒤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관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김정은 위원장 바로 뒤에 붙어 있는 안경 쓴 저 사람은 누굴까?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뒤로 김주성 통역요원의 모습이 보인다. 싱가포르 외무부 제공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뒤로 김주성 통역요원의 모습이 보인다. 싱가포르 외무부 제공
해답이 나온 것은 이날 오후 김정은 위원장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 대통령궁에 도착한 뒤였다. 그의 모습을 김정은 위원장과 리 총리의 회담 석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 그의 정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통역을 맡은 김주성 외무성 통역요원었다.

김주성 요원은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김 부위원장을 수행했다. 백악관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접견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김 부위원장과 함께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간 북한 인사가 ‘외무성 소속 통역관인 김주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하는 자리에도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배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 김주성 요원(가운데)이 통역 담당으로 배석했다. 백악관 제공/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 김주성 요원(가운데)이 통역 담당으로 배석했다. 백악관 제공/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난달 출간한 책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에서 김주성 요원을 ‘1호 통역’(김정은 국무위원장 통역)을 맡은 인물이라 밝히기도 했다. 김주성 통역요원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유명했던 최선희 외무상 부상처럼 북한 외교를 이끌고 나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까?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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