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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통일전망대 인근서 대북 확성기 첫 철거

등록 2018-05-01 16:54수정 2018-05-01 19:55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확성기 철거 시작
북한도 이날부터 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
1일 오후 국군장병들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첫 단계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 설치된 대북 고정형 확성기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1일 오후 국군장병들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첫 단계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 설치된 대북 고정형 확성기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군 당국이 1일 오후 서부전선 9사단 교하 중대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했다. 군 당국은 이날 이곳 시설의 철거를 시작으로, 차례로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북한군도 이날 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고정형 대북 확성기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내 육군 최전방 소초주변에 각종 봄꽃들이 피어있다. 초소 너머 북한 지역이 보인다.
1일 고정형 대북 확성기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내 육군 최전방 소초주변에 각종 봄꽃들이 피어있다. 초소 너머 북한 지역이 보인다.
군 당국자는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 일대 전방지역에서 운용하는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시설은 고정식 30여대, 이동식 10여대 등 모두 40여대에 달한다”며 “앞으로 이들 시설을 지형과 기상 상황에 따라 차례로 철거하게 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모두 철거하는 데 대략 1~2주 남짓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달 23일 이들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이번 확성기 방송 중단 및 시설 철거는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 선언에 따른 것이다.

북한군도 군사분계선 북쪽 지역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시설 철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자는 “오늘 오전부터 북한 지역을 주시한 결과 북한군도 전방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파악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군 첫 확성기 철거 작업은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전방부대에서 이뤄졌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물줄기를 굽어보는 산등성이에서 강 건너 1.5㎞ 떨어진 관산반도 쪽을 향해 설치된 확성기는 이날 오후 1군단 대북 심리전 요원들에 의해 1시간도 채 안걸려 분해된 뒤 부대 밖으로 옮겨졌다. 이 확성기 시설은 높이 2.42m, 넓이 1.52m 규모인 신형 장비로, 낱개의 확성기 16기(가로 4기×세로 4기)로 구성돼 있다. 부대 관계자는 “그동안 이 확성기로 오전 4~5시간, 오후 4~5시간씩 대북 심리전 방송을 해왔으며, 우리가 방송할 때마다 북쪽에서도 대응 방송을 해오곤 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의 보복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고, 북한군도 이에 맞서 대응 방송을 시작했다.

파주/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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