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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윤상, 20일 판문점서 현송월 만난다

등록 2018-03-18 19:04수정 2018-03-19 10:27

남쪽 예술단 평양 공연 위한 실무접촉 위해
판문점 북쪽지역 통일각에서 만나기로
공연은 4월초 평양에서 열릴 듯
가수 윤상(왼쪽)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통일부 제공/공동취재단
가수 윤상(왼쪽)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통일부 제공/공동취재단

작곡가 윤상씨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현송월 단장이 4월 초 남쪽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 위해 20일 판문점에서 만난다.

통일부는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쪽) 예술단 평양공연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개최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실무접촉은 3월5∼6일 남북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5∼6일 평양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만나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동시에 남쪽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애초에 북쪽은 지난 16일 실무접촉 날짜로 19일을 제시해왔지만, 우리 정부가 날짜를 20일로 수정해 지난 17일 다시 북쪽에 제안했고, 북쪽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실무접촉에 북쪽 대표로는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펼친 삼지연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을 비롯해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 및 지원인원이 나올 예정이다. 통일부는 “북쪽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행정부단장, 무대감독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한 점을 감안해 우리 쪽은 예술단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작곡가 윤상을 포함하여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회담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박형일 국장은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의 방남 당시 실무를 맡았다.

대중문화계에서 활동해온 인물이 남북 접촉에서 수석대표로 나서는 것은 윤씨가 처음이다. 윤씨 소속사인 오드아이앤씨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윤씨가 정부로부터 연락을 받고 좋은 취지여서 예술감독직을 수락한 거로 안다”고 말했다. 윤씨를 비롯해 우리쪽 회담 대표단은 18일 통일부에서 1차 회의를 열어 20일 실무접촉에 필요한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상씨가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데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남쪽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대중음악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윤씨가 대중음악에 많은 관여를 했기 때문에 행사 준비를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가수이자 작곡가, 프로듀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데뷔는 작곡가가 먼저였다. 1987년 김현식 음반을 시작으로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황치훈의 ‘추억 속의 그대’ 등의 히트곡을 만들면서 이름을 알렸다. 1990년에 가수로도 데뷔해 ‘이별의 그늘’과 ‘가려진 시간 사이로’, ‘한 걸음 더’ 등의 노래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2015년 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상과 2012년 1회 가온차트 케이팝(K-POP) 어워드 올해의 작곡가상을 받았다. 2003년에는 미국으로 훌쩍 유학을 떠났다. 버클리음대를 졸업하고 돌아온 뒤 상명대학교 대학원, 성신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올해 1학기부터는 용인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부임했다. 윤씨는 러블리즈 같은 아이돌그룹과 일렉트로닉 뮤지션들 등의 음악을 다양하게 프로듀싱하며 프로듀서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렉트로닉 전문 레이블 ‘디지털리언 스튜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음악감독으로 대중음악 가수 출신인 윤상씨가 내정된 만큼 남쪽 예술단의 평양 공연 주제가 케이팝 음악으로 구성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연 내용과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대중음악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남북 접촉을 해봐야 하겠지만, (최신 유행하는) 케이팝뿐 아니라 젊은 층, 노년층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지원 김미영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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