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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9·9절 추가도발 없이 대규모 ‘수소탄 축하연’

등록 2017-09-10 20:14수정 2017-11-20 21:08

6차 핵실험 자축하며 ‘과업’ 강조
연내 추가도발 가능성 배제 못해
조선중앙통신은 수소탄시험 성공 기념 축하연에 김정은 위원장과 발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10일 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수소탄시험 성공 기념 축하연에 김정은 위원장과 발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10일 전했다. 연합뉴스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안팎의 우려와 달리 북한은 정권수립일인 9월9일을 조용히 넘겼다. 대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6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연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른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과업’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에서는 수소탄 시험의 완전 성공으로 민족사적 대경사, 특대사변을 안아온 핵 과학자, 기술자들을 위하여 성대한 축하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북한 국빈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열렸으며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병진로선을 높이 받들고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되는 력사적인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함으로써, 당 제7차 대회 정신을 결사보위”하자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초강력 대북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5월 열린 7차 당 대회에서 ‘동방의 핵대국 건설’을 선언한 바 있다.

이날 리만건 당 중앙위 부위원장도 축사에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마감단계의 전투를 더욱 힘차게 벌려나감으로써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핵탄두들이 최고사령부의 병기창에 꽉 들어차게 할 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연회를 통해 내부적 결속을 다지고, 미국을 향해서 ‘너희가 유엔 안보리 제재 등 대북제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언제든 고도화된 핵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단 ‘9·9절’은 넘어갔지만,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수위를 높일 예정인 상황에서 10월10일 북 노동당 창당기념일 등 계기 연내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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