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 높이는 도발’ 다음 선택은?
국정원 “풍계리 2번갱도 6차 실험
3·4번 갱도서 추가로 할 수 있어”
국방부 “탄도미사일 준비활동 지속
대미 핵투발 수단 확보 과시 가능성”
‘북 도발수위 높이기’ 작년과 비슷
국정원 “풍계리 2번갱도 6차 실험
3·4번 갱도서 추가로 할 수 있어”
국방부 “탄도미사일 준비활동 지속
대미 핵투발 수단 확보 과시 가능성”
‘북 도발수위 높이기’ 작년과 비슷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북한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년에 두 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했던 지난해 행보로 미뤄,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위한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가정보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북한 핵실험장이 위치한 함경북도) 풍계리는 6차 핵실험에 따른 정비 활동을 당분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핵실험 갱도가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폐쇄했고, 2번 갱도에서 2~6차 실험을 했으며, 3·4번 갱도를 준비했기 때문에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가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9월9일 정권수립일, 10월10일 당 창건일을 내세워 긴장 정세를 조성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거나 ‘화성-12’, ‘화성-14’호를 정상각도로 북태평양상에 발사하는 추가 도발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준비활동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북한이 대미 핵 투발 수단을 확보했다고 과시하는 차원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월6일 4차 핵실험 실시 이후 한달여 만인 2월7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서 장거리로켓 ‘광명성호’를 발사했다. 같은 해 3월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했지만, 북한은 4~6월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을 6차례나 시험발사하는 등 도발의 수위를 되레 끌어올렸다. 하반기 들어서도 북한은 노동미사일을 일본 쪽 수역에 발사한 데 이어 8월24일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 시험발사에 나섰다. 또 9월5일엔 사거리 1천㎞짜리 탄도미사일 3발을 동시에 발사한 데 이어 9월9일 5차 핵실험까지 내달렸다.
올 들어서도 북한은 기민하게 움직여왔다. 지난 2월12일 북극성을 개조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인 3~4월에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집중시켰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을 각각 두차례씩 발사하는 등 유엔 안보리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2371호)에도 거침없이 도발을 이어왔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은 “북한은 그동안 핵·미사일 능력을 끌어올리는 단계를 세밀하게 나눠 하나씩 과시하듯 보여줘왔다”며 “새로 개발한 북극성과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기술적 필요를 느끼면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특히 아이시비엠급인 ‘화성-14’형 정상각도 발사 등을 통해 핵무장 능력의 ‘완성태’를 과시하려 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인환 엄지원 김규남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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