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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국정원·군, 이번엔 ‘깜깜이’ 면했나

등록 2017-09-03 22:18수정 2017-09-03 22:46

엿새전 ‘핵실험 임박’ 국회 보고
구체 징후·예상 시점은 안 밝혀
군 “12월께 동향 포착…계속 주시”
문재인 정부가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앞두고 구체적 징후를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엿새 전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인 핵실험 시점 등을 전망하진 않았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는 지난 4월부터 흘러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당시 이곳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친”(Primed and Ready)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가 관련 내용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7월 말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을 발사한 뒤인 7월31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상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풍계리 실험장 2·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고 4번 갱도 공사 준비 동향이 포착됐다는 것이었다. 군 당국자는 이날 “풍계리 특정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은 지난해 12월께”라며 “(북한은) 언제든지 최고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 우리 군도 계속 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의 마지막 부분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국정원이 대비를 한 건 맞는데, 몇 번 갱도에서 핵실험이 이뤄졌는지 등은 국정원의 현안 보고를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은 김태규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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