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1면에 23일 게재된 김정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갈색의 원통 모양 물체 옆에 서 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핵무기연구소 현지지도 보도
김정은 “강위력한 핵무기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김정은 “강위력한 핵무기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시험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찾아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새로 제작한 대륙간탄도 로켓(ICBM) 전투부(탄두부)에 장착할 수소탄을 보아주시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때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주장했고, 두 달 뒤엔 핵탄두 모형을 공개하며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소폭탄 핵탄두를 개발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이들 실험이 기술적 바탕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은 “우리의 핵과학자, 기술자들은 첫 수소탄 시험에서 얻은 귀중한 성과에 토대하여 핵 전투부로서의 수소탄의 기술적 성능을 최첨단 수준에서 보다 갱신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에 개발한 핵탄두의 성능에 대해 “핵탄 위력을 타격 대상에 따라 수십kt(킬로톤)급으로부터 수백kt급에 이르기까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우리의 수소탄은 거대한 살상 파괴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전자기펄스)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전투부”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 병기화 실태’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고 “분열 및 열핵 장약을 비롯한 수소탄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100% 국산화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공정으로부터 부분품 정밀가공 및 조립에 이르기까지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모든 공정들이 주체화됨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강위력한 핵무기들을 마음먹은 대로 꽝꽝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의 힘과 기술로 만들어낸 초강도 폭발력을 가진 주체식 열핵무기를 직접 보니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핵무력 강화의 길을 굴함없이 걸어온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또 “핵무기연구소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위한 마감단계의 연구개발 전투를 빛나게 결속하기 위한 총 돌격전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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