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청와대와 달리…송영무 국방 “북, 레드라인 넘었다” 부적절 발언

등록 2017-07-31 21:16수정 2017-07-31 22:32

국회 국방위 ‘북 미사일’ 질의에
청 “임계점 근접” 발표와 다른 답변
“사드배치지 바꿀수도” 했다가 번복
사드 추가배치 두고 여야 날선 설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관련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관련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북한의 ‘화성-14’형 탄도미사일 2차 시험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1일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지시의 성격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민감한 안보 현안에 대해 불명확한 표현이나 부적절한 답변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논란이 일었다.

임명 뒤 처음 열린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송 장관은 사드 발사대 ‘임시 배치’의 의미를 묻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 “(북한이) 레드라인을 너무 빨리 넘어 사드를 임시 배치하고 (이후)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완전 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8일 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레드라인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표현을 썼다. ‘레드라인’ 건너편에는 사실상 군사적 대응밖에 없다는 점에서, 송 장관의 “넘었다”는 답변을 두고 정부 판단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레드라인의 구체적 기준이 무엇이냐”고 설명을 요구했고, 송 장관은 “(우리가) 기준을 설정한 것은 아니고, 외교적 수사로서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다. (미사일) 사거리가 (미국에) 도달할 위험이 있기에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국제사회에서 판단했다”며 톤을 누그러뜨렸다.

송 장관은 또 “사드 임시 배치를 국민이 불안해하면 재고할 수 있다”, “일반 환경영향평가 뒤 사드 배치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가 여당 의원들의 재확인 요구 등을 받고는 “경북 성주에서 다른 데로 옮긴다는 게 아니라 (골프장 내에서) 위치 조정을 한다는 뜻”이라고 말을 주워담았다.

한편 송 장관은 자신이 대통령에게 사드 임시 배치를 건의했다고 밝히며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무해성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전자파가 신기하게도 아예 검측이 안 됐다고 알고 있다”고 말하자, 송 장관은 “대단히 정확한 지적으로 옳은 말씀”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명확히 공개해 전자파 괴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김 의원의 거듭된 요구에, 송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 대통령께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안보를 위해 환경을 희생할 수 있느냐”(김동철 국민의당 의원)는 질문에는 “급박한 상황이면 환경이 희생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일(28일) 오전까지만 해도 “일반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하지 않겠다”던 정부 입장이 15시간여 만에 뒤집어진 정책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에 송 장관은 “발사하는 시간은 우리가 아닌 김정은이 정하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는 2주 전부터 계획돼 있었던 것이다. (사드 관련 정책이) 오락가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송 장관을 거들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눈앞의 안보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융통성을 발휘한 것이지 오락가락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고, 이철희 의원은 “사드 배치로 한-미 동맹이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그런 게 바로 무기의 정치화”라며 전략자산을 다루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김남일 엄지원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속보] 윤석열 2차 탄핵안, 1시간 당겨 내일 오후 4시 표결 1.

[속보] 윤석열 2차 탄핵안, 1시간 당겨 내일 오후 4시 표결

“계엄은 안 돼” “이재명은 안 돼”…김상욱-윤상현 ‘탄핵 찬반’ 설전 2.

“계엄은 안 돼” “이재명은 안 돼”…김상욱-윤상현 ‘탄핵 찬반’ 설전

[속보]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심사 포기 “부대원에 무릎꿇고 사죄” 3.

[속보]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심사 포기 “부대원에 무릎꿇고 사죄”

민주 “윤 2차계엄 시도 입증 서류 확보”…오후 본회의서 공개 4.

민주 “윤 2차계엄 시도 입증 서류 확보”…오후 본회의서 공개

[사설] 국회, 압도적 찬성으로 윤석열을 탄핵하라 5.

[사설] 국회, 압도적 찬성으로 윤석열을 탄핵하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