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31일 오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관련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 체계 완전 배치’의 전 단계로 임시 배치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또 사드 체계 레이더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전자파가 사실상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대통령에게 전면적 사드 배치를 건의할 뜻이 있느냐”(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는 질문에 “이미 건의드렸다. 임시 배치하는 걸로…”라고 밝혔다. 다소 모호한 답변에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완전 배치 전 단계로 임시 배치를 건의했다는 것이냐”고 재차 확인하자, 송 장관은 “네”라고 답했다.
송 장관의 이런 답변은 ‘사드 체계의 전자파 위험이 없다’는 송 장관의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김학용 의원은 “(경북 성주 사드 체계 배치 부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전자파가 신기하게도 아예 검측이 안 됐다고 알고 있다. 검측이 안 될 정도로 전자파가 없다고 판명됐다면 신속히 국민에게 알리고 사드를 완전 배치하는게 국론 분열을 막고 한미일 공조를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장관은 “대단히 정확한 지적으로 옳은 말씀”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어 “해군 장교로 이지스 사업을 한 사람으로서 말씀 드리면, (이지스함에) 탑재된 레이더의 출력이 사드(레이더)보다 62배 강하다. 그렇게 강해도 함상에서 장병 250명이 근무하는데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주민들이 궁금해하는데 왜 국방부가 이런 사실을 비공개하느냐”고 묻자, 송 장관은 “측정을 해놨지만 환경부와 협의 과정에 있어 비밀”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명확히 공개해 전자파 괴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김 의원의 거듭된 요구에, 송 장관은 “명확히 공개하겠다”고 했다. 특히 “전자파가 검출 안 됐다는 중요한 사안을 왜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느냐. 조속히 보고하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남일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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