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체 미사일 명명법 사용
한·미, 발견 장소 이름 붙이다가
2000년대 중반 KN으로 통일
한·미, 발견 장소 이름 붙이다가
2000년대 중반 KN으로 통일
북한은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화성-14형’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한·미 정보당국에선 KN-14로 부른다. 이런 차이는 서로 다른 미사일 식별 및 명명 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애초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이 처음 발견된 장소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예컨대, 노동미사일은 함경남도 함주군 로동리에서 처음 발견됐다. 무수단 미사일도 미국의 정보당국에 의해 함경남도 화대리 무수단리에서 처음 식별됐다. 또 대포동 1·2호는 무수단의 옛 이름인 대포동을 딴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 미사일에 ‘KN’으로 시작하는 코드네임을 부여하는 방식도 쓴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발견된 미사일엔 주로 이런 KN 방식의 이름만 사용한다. 옛 소련 제품인 스커드-B는 KN-03이며, 노동미사일은 KN-05, 무수단은 KN-07이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에는 KN-08, KN-14라는 이름이 붙었다.
반면 북한은 ‘화성’으로 시작하는 자체 미사일 명명법이 있다. 스커드-B는 화성-05형, 스커드-C는 화성-06형, 노동미사일은 화성-07형, 무수단은 화성-10형, KN-08은 화성-13형, KN-14는 화성-14형이 되는 것이다. 또 최근 개발한 고체엔진 탄도미사일엔 ‘북극성’이란 이름을 붙였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KN-11은 북극성이고, 이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한 KN-15는 북극성-2형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