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반입 보고누락 파문의 중심에 있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제16차 아시아 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릴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미국 쪽에 전하겠다고 2일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회담장인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사드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미국 쪽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간 (사드 배치) 진행 사항을 평가할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다른 변경을 가져오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국방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반입 보고 누락’의 핵심 당사자인 한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4일까지 열리는 제16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출국했다. 눈길은 3일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쏠리고 있다. 청와대가 ‘보고 누락’과 관련해 한 장관을 직접 조사하고, 연거푸 환경영향평가 회피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드 배치·운용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를 추진했던 미국 쪽 책임자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특사단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내부의 상황은 존중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반복할지, 상황 변화를 고려해 더 강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같은 날 열리는 한-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북핵·미사일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되게 논의될 예정이다.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2002년부터 해마다 싱가포르에서 여는 다자안보회의로, 30여개국 국방장관과 안보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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