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방장관, 청사 나서다 기자들 질문에 답변
“청와대 제출 보고서는 실무선에서 만든 것
사드 발사대 반입 다 표현한 것으로 이해
정의용 실장과 오해는 관점·뉘앙스 차이서 비롯”
사드 발사대 배치 보고 누락과 관련해 파문이 일고 있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이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3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해 “실무자들이 (보고서) 표현에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이) 다 표현됐다고 봐서 (4기니 6기니 하는)) 숫자를 표기 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를 나서다 기자들이 “청와대에 낸 보고서에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이 삭제됐다고 하는데 삭제를 지시한 것이냐”고 묻자 “지시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장관은 또 “(보고서는) 실무선에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국방부 실무자가 애초 작성한 (청와대)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 등의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차례 강독 과정에서 문구가 삭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장관의 발언은 윤 수석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보고서 문구에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사실이 표현돼 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장관은 지난 2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 대화에 대해서도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관점의 차이가 날 수 있고 뉘앙스 차이라든지 이런 데서 차이점이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의사소통 과정의 오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현재 이 일이 조사가 진행중인 일이어서 개별적인 사안 하나 하나에 대해 가부를 말씀드리는 것이 전체 상황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조사가 다 되면 그때에 제가 필요하면 한 말씀 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한 장관의 28일 오찬에서 정 실장이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는데요”라고 묻자, 한 장관이 “그런 게 있습니까”라며 확인을 거부했다고 발표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디스팩트 시즌3#54_사드 추가반입 숨긴 국방부의 반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