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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부시 “한·중·일 세나라 과거 묻고 미래로 나가야”

등록 2005-11-09 19:32수정 2005-11-09 19:32

부시대통령 3국 공동인터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동아시아 국가들의 역사 갈등과 관련해 “과거를 묻고 미래로 나갈 것”을 촉구했다. 또 한·중·일 3국에 “교역은 자유로울 뿐 아니라 공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동아시아 순방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참석을 앞두고, 한·중·일 3국의 방송·신문들과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최근 동아시아 현안들에 대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한-미 무역 매우 중요…노대통령과 FTA 논의”
“북핵 구체 결과 있어야…적절한 시점 경수로 논의”

‘한·중·일 과거사 넘어라’=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한 한국, 중국 등의 반발에 대해 “한국국민들의 감정을 이해한다. 한국민들은 과거사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기에, 고이즈미 총리의 결정을 봤을 때 그렇게 대응하는 건 자연스런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보라. 내 아버지는 해군 조종사로 일본과 싸웠지만, 지금의 미국과 일본은 매우 가깝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용한 역할은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과거를 묻고 미래로 나가는 게 최선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동아시아 3국 정상들의 적극적인 대화 노력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중 국민정서에 이해를 표시하면서, 이걸 뛰어넘어 ‘미래로 나가자’는 걸 강조하고 있다. 북핵 문제라는 공동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한·중·일 3국 협력이 미국에 긴요하다는 인식을 부시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유무역협정 기반마련 촉구=부시 대통령은 한·중·일 3국에 ‘자유롭고 공정한 교역’을 촉구했다. 이는 구체적으로 중국엔 지적재산권 보호문제와 무역역조 개선을, 한국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기반 마련을, 일본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시장 개방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한-미간 무역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앞엔 자유무역협정을 맺을 기회가 놓여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명확히 언급했다. 협정 체결을 위해선 스크린쿼터 축소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롭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발언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한-미 정상회담과 아펙 회의에서 미국의 압력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다.


‘북핵, 말보다 행동 보여야할 때’=북핵 문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기존의 미국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북한의 경수로 요구에 대해 “북핵 폐기에 구체적 결과가 있어야 하며, 적절한 시점에 경수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그것은 주로 말로만 이뤄진 것이다. (이제는) 행동을 하는 걸 보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9월 베이징 공동성명에 규정된 대로 북한은 구체적인 핵폐기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는 걸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부시는 그러나 ‘6자회담의 마감시한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북한정권을 가리켜 악의 축, 폭정 등의 표현을 썼다’는 질문에 직접 답변을 피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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