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티브이>의 UCC(사용자 제작물) 부문에 미국 전투기 격추 가상 영상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북한이 15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추가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6일 “북한은 15일 낮 12시33분께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불상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전략사령부도 1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며 “북미 지역에는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은 한·미 양국 군이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까지 투입해 10일부터 진행한 대규모 연합훈련이 끝난 날이다.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3500㎞로, 태평양 괌의 미군기지까지 타격권에 둬 동북아 정세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북한은 6월22일 무수단을 고각발사해 최대 높이 1413.6㎞와 사거리 400㎞를 기록하며 시험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고, 한·미 정부는 7월8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15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내어,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발언을 맹비난하며 “미국은 우리 최고존엄을 악랄하게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오바마는 백악관을 떠나기 전에 그 대가가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퇴임(2017년 1월20일) 이전에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엄포다. 앞서 러셀 차관보는 12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이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됐을 수도 있지만 (핵무기를 사용하면) 곧바로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은 “북한으로선 미 대선(11월8일) 이전에 위협을 고도화한 뒤, 이를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으로 묻는 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일 것”이라며 “가장 고도화한 기술로 도발을 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제훈 정인환 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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