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고려해 긍정 검토” 짧은 반응…그룹차원 입장 안내
신동빈 회장 검찰수사 받는 등 정부 눈치 봐야 하는 상황
신동빈 회장 검찰수사 받는 등 정부 눈치 봐야 하는 상황
30일 사드 부대 배치 대체지로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 최적지라는 국방부 발표가 나오자, 롯데는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은 “국가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 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스카이힐 쪽에서 입장을 발표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사드 대체지 선정에 대해 이견 없이 정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주골프장 부지 제공 대가로 무엇을 얻을지, 골프장의 일부만 국방부가 수용하면 나머지 땅은 어떻게 할지 등은 정부와의 협의나 내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성주골프장을 통해 짧은 반응을 내놓은 것 외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성주골프장을 내주는 게 마땅찮지만, 그렇다고 정부에 ‘반기’를 들기도 어렵기 때문일 수 있다.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점도 고려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하룻만에 국방부 발표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와 각을 세우기가 더 어려워 보인다. 세간에서는 롯데와 정부가 신 회장 불구속 기소와 골프장 부지를 맞바꿨다고 입방아를 찧기도 한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면허를 되찾기 위한 입찰(10월4일 마감)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중국 쪽을 자극해 롯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성장세에 있는 롯데면세점 등의 매출을 견인하는 데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4조7000억원에 이르는데, 중국 쪽이 롯데를 표적으로 삼으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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