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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4차 핵실험 때보다 조용한 북한

등록 2016-09-11 20:13수정 2016-09-11 20:15

‘노동신문’ 핵실험 대신 국경절 뉴스가 1면
북 매체들 1월 핵실험 때 견줘 보도 자제 ‘대대적 선전 불필요’ 추정
북 외무성 대변인 “퇴임 앞둔 오바마패, 대북 정책 총파산 비난 허덕”
5차 핵실험 직후 북한 매체들은 4차 핵실험(1월6일) 때에 견줘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추가 제재 움직임에 반발했다.

핵실험 다음날인 10일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 머리기사는 ‘핵탄두 폭발시험’ 대신 국경절(9월9일 북한 창건 기념일) 소식이 차지했다. 4차 핵실험 이튿날인 1월7일치 <노동신문> 전체 6개면에 걸쳐 ‘첫 수소탄 시험 성공’ 주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북한 매체의 5차 핵실험 보도는 의도적으로 자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핵실험 발표 주체와 형식도, 1월에는 ‘정부 성명’이었지만, 이번에는 당이 아닌 정부 신설 기관으로 추정되는 ‘핵무기연구소 성명’으로 급이 낮아졌다. 4차 핵실험 이후 핵보유국 선언을 한 터에 더는 ‘대대적인 선전’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으리라는 추정도 나온다.

북한은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 제재 등 중대 조처’를 밝힌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 담화는 “퇴임을 앞둔 오바마패는 우리의 핵 공격 능력을 시시각각으로 강화하는 결과만 초래한 저들의 대조선(대북)정책의 총파산으로 하여 지금 국내외의 비발치는(빗발치는) 비난 속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014년 5월 <조선중앙통신>이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을 ‘원숭이’에 빗대어 표현해 백악관의 강한 비판을 산 바 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관련 분위기와 태도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서도 확인된다. <조선신보>는 10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조선(북)은 또 다른 길을 검토했었다. 평화협정 체결로 조미(북미) 적대관계를 해소할 데 대한 제안도 거듭 내놓았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지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지할 수 있다던 지난해 북한의 대미 제안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조선의 핵보유국 지위를 그 누가 인정하든 말든 핵타격 능력이 적들의 전쟁 도발 기도를 저지·파탄시키는 방패로 기능하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라며 “이미 시작한 핵무력 강화 계획을 끝장을 볼 때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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