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와 김천시민들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맞은편에서 고고도미사인체계 배치를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김천시민 대표단이 1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를 요청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한민구 장관이 낮 12시30분부터 1시간10분 남짓 박보생 김천시장 등 지역주민 대표 8명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 대표들은 사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후보지 3곳 중 주민 피해가 적은 곳으로 부지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천시민 대표단은 △김천과 가까운 롯데 스카이힐 성주 컨트리클럽(골프장) 선정 반대 △사드 배치 협의 과정에 김천시 참여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한·미 공동실무단이 성주 지역 내 후보지 평가를 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고 문 대변인이 전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과 함께 성주군에서 기존의 성산포대를 대신해 사드를 배치할 후보지 3곳을 골라 실사 작업을 하고 있다. 김천시 주민들은 이들 후보지 중 롯데 골프장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자 “김천에 가까운 곳은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해 왔다. 이날 면담은 전날 박 시장이 한 장관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
김세운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 수석공동위원장은 한 장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가 안보에 필요하다면 주민 피해가 가장 없는 곳으로 해야 한다. 후보지 3곳 중 롯데 골프장은 우리 김천시민과 가까이 있는 곳이어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장관한테) 얘기했다”고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인체에 피해가 없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1차로 선정된 성산포대로 가는 것이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다. 성주가 안 되는 것을 김천에 갖다 놓고 받으라고 하면 받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롯데 골프장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다면 “우리 김천시민들이 총궐기할 것이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강한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사드 피해의 유해성에 대한 괴담도 많이 돌고 있다. 피해가 있다고 보이는데 그로 인해서 재산권에도 상당한 손실이 있다. 그래서 걱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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