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배치 사드 1개 포대는
레이거 1기·발사대 6기·미사일 48발
미 국방부도 “실전능력 아직 부족”
레이거 1기·발사대 6기·미사일 48발
미 국방부도 “실전능력 아직 부족”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는 탄도미사일을 고도 40㎞~150㎞에서 요격하는 미사일방어 무기 체계이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이 정점을 찍고 대기권으로 하강할 때 직접 타격 방식으로 파괴한다.
한·미는 2017년까지 사드 1개 포대를 들여와 배치할 계획이다.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사격통제레이더(X 밴드 레이더) 1기,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된다. 사격통제레이더가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식별하면, 사격통제소의 결심에 따라 요격미사일이 발사된다. 이후 요격미사일은 레이더의 정보를 전달받아 탄도미사일을 추격하다, 근접 거리에 이르면 자체 내장된 적외선 탐색기로 탄도미사일을 찾아 타격한다.
미군은 현재 사드 5개 포대를 배치해놓고 있으며, 2019년까지 7개 포대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 본토가 아닌 곳에는 태평양 괌 기지에 1개 포대가 배치된 게 유일하며, 미국 영토가 아닌 곳에 배치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미는 사드가 배치되면 높은 고도에선 사드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고, 낮은 고도에선 패트리엇 미사일이 한번 더 요격하는, 중첩된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와 관련된 자료집에서 사드는 지금까지 총 11차례의 요격실험을 모두 성공했다며 사거리 3000㎞ 이하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드의 성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찮다. 특히 미 국방부의 마이클 길모어 무기운용시험평가국장은 지난해 3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보고서에서 미군이 지금까지 9차례에 걸친 사드 요격실험에 모두 성공했지만 실전 운용에 요구되는 신뢰성은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길모어 국장은 “지금까지 비행 실험과 신뢰성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사드 체계의 구성 부품들은 각 실험들 간에 일관성이나 꾸준한 신뢰도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극한 온도와 충격, 습기, 비, 얼음, 눈, 모래, 먼지 등을 견뎌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자연환경 실험에서도 결함을 보였다”며 “이런 문제는 사드가 언제 어디에 배치되든 적절하게 운용될 수 있기 위해 해결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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