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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발사 로켓 2012년 은하3호와 성능 비슷”

등록 2016-02-09 15:21수정 2016-02-10 17:44

7일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진 북한 로켓(미사일)이 하늘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진 북한 로켓(미사일)이 하늘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 북한 미사일 중간분석 결과 발표
북한 로켓기술 진보 없었던 것으로 풀이
“위성 궤도 진입했지만 궤도 유지 지켜봐야”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 3호와 성능이 비슷한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는 9일 이런 내용의 ‘북한 장거리미사일 기술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설명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낙하 위치가 동창리 발사장에서 410㎞ 떨어진 태안반도 서해상이며, 로켓 페어링의 낙하 위치는 740㎞ 떨어진 제주 서남쪽 해상, 2단 추진체 낙하 위치는 2380㎞ 떨어진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이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1, 2단 추진체의 낙하지점이 2012년 12월 발사 때와 비슷하며, 다른 미사일 본체 등 형상, 발사 각도도 그때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를 앞두고 지난해 발사대를 50m에서 67m로 높이는 등 발사장을 증·개축했다. 또 북한이 기존 로켓보다 추력이 더 큰 새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이란과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에 기존의 은하 3호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로켓을 발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의 중간 분석 결과 이번 로켓 엔진은 2012년 12월 발사된 은하-3호와 비슷한 성능인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그동안 특별한 북한의 로켓 기술 진보는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2012년 12월 로켓을 쏠 때는 로켓 운반체는 ‘은하-3호’, 탑재된 위성은 ‘광명성 3호’라고 분명히 밝혔으나 이번에는 로켓 운반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그냥 ‘광명성 4호’라고만 한다. 이번에 사용된 로켓 엔진이 성능이 개량된 새로운 엔진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다만 로켓에 탑재된 위성의 무게가 좀더 무거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방부가 설명했다. 앞서 국정원은 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탑재체의 중량이 2012년의 두 배인 200㎏ 내외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이 2012년 12월 쏘아 올린 위성이 100㎏이었으나 당시 실제 발사 능력은 200~250㎏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에는 그 실제 능력에 맞게 위성을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두 번 연속으로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킴에 따라 안정성과 신뢰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두 번 연속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니 구성품의 신뢰성이나 안정성이 더 나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발사된 ‘은하-3호’의 1단 추진체는 추력 120t이었다. 추력 27t짜리 노동미사일 4개와 추력 3t짜리 보조엔진 4개를 묶어 추진체로 사용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도 그때와 동일한 추력을 사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2012년 12월과 이번에 발사한 120t 추력의 로켓 엔진을 탄도미사일에 적용하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분석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분석 결과, 북한의 노동미사일과 같이 무게 650㎏의 탄두를 장착하면 사거리가 1만㎞에 이르며, 무게 500㎏의 탄두를 장착하면 사거리 1만2천㎞의 탄도미사일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거리 1만2천㎞면 뉴욕, 워싱턴 등 미국 동부의 주요도시들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서 서해상에 낙하된 1단 추진체를 의도적으로 폭파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군 당국자는 “이번에 1단 추진체는 모두 270여개의 파편으로 낙하했다”며 “우리 군이 추진체를 회수해 분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폭장치로 폭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회수된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에서도 50㎝×30㎝ 크기의 폭약이 발견된 바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통상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때는 폭약을 달았다가 궤도를 이탈하면 자폭시킨다. 당시 은하 3호에서 발견된 폭약도 그런 용도로 보인다”며 “이번에 1단 추진체를 폭파한 것이 이런 용도의 폭약인지 따로 폭약을 설치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광명성 4호의 궤도 진입시간을 발사후 9분 46초, 위성의 고도를 500㎞, 위성 경사각을 97.4도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모의 분석결과 궤도 진입시간이 9분29초, 탑재체(위성) 고도 500㎞, 탑재체 경사각 97.4도로 북한 발표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북미우주항공방위사령부(NORAD)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북한이 발사해 궤도에 올린 탑재체가 3단 추진체와 함께 궤도를 선회하고 있다”며 “임무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의 발표에는 근시점(단반경)이 고도 494.6㎞, 원시점(장반경)이 고도 500㎞로 돼 있는데 북미우주항공방위사령부의 공개 자료에는 단반경 470㎞, 장반경 509㎞의 타원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광명성 4호는 지구를 한 바뀌 도는 데 걸리는 데 94.1분이 걸리며 하루 4차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다. 군 당국자는 “위성은 자체 추력기를 갖춰 자세제어나 궤도 미세 조정 등을 한다. 그러나 북한의 광명성 4호에는 자체 추력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광명성 4호가 궤도에는 진입했지만 안정적으로 궤도를 유지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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