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인공위성 ‘광명성’ 발사준비 알려”
중 우다웨이 어제 전격 북한 방문
중 우다웨이 어제 전격 북한 방문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방북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은 북한이 이날 ‘지구관측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통보를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 관계자도 북한이 이달 8~25일 사이 인공위성 ‘광명성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려면 이들 기구에 사전에 통보해야 하는데 그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2년 12월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릴 때도 국제 해양 안전과 전파·통신 등을 담당하는 이들 기구에 사전 통보를 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지난달 6일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달 27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서 발사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조만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실제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그렇잖아도 얼어붙어 있는 한반도 정세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목소리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만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오후 늦게 “우다웨이 중국 정부 조선반도문제특별대표 일행이 2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뒤 중국 쪽 고위 당국자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앞두고 북한과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만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이번에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과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우 대표가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중국도 국제사회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북한을 옹호할 여지도 줄어든다는 점을 설명하며 발사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우 대표는 지난달 14일 한국의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데 이어 21일엔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났다. 28일과 29일엔 베이징에서 미국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대북 제재와 북핵 대응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중국은 미국이 제재안 초안에 담은 △대북 석유 수출 중단 △북한산 석탄 수입 중단 △북한 민항기와 선박의 중국 영공·영해 통과 금지 등의 강경한 제재안에 반대해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제재 목적이 아니라 한반도 긴장 완화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도쿄 베이징/길윤형 성연철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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