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동창리서 준비 징후 포착”
군 “발사 임박 징후로 보기 힘들어”
군 “발사 임박 징후로 보기 힘들어”
북한이 이르면 앞으로 1주일 안팎 사이에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8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국 정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따서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파악됐다. 이르면 1주일 전후로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신은 임박한 미사일 발사의 구체적인 정황 등을 따로 밝히진 않았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 덮개 같은 게 씌워져 있고, 발사대 주변에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사실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에 들어왔을 경우 파괴하기 위한 ‘파괴조치 준비명령’ 발동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보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북한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1, 2단 엔진 잔해의 예상 낙하지점 등을 통보했는지와 관련해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앞두고 주변 선박·항공기의 안전 등을 위해 국제기구에 예상 낙하지점 등을 통보해줬다. 미국 국방부의 빌 어번 대변인은 일본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언행을 자제하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동창리 발사장 확장 및 개수공사를 마무리했다. 군 당국자는 “과거 북한이 평양에서 미사일 동체를 실어와 발사대에서 조립하고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이 대부분 위성으로 확인됐으나, 이제 이런 과정이 잘 노출되지 않도록 발사장이 개조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자는 “현재 동창리에 차량이나 사람 등의 일상적인 움직임이 있지만, 특별히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라고 하긴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기습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도쿄 워싱턴/길윤형 이용인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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