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 단지에 건설하고 있는 실험용 경수로(ELWR)가 가동 단계를 향해 좀더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와 5㎿급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고 있다는 또다른 보고서도 최근 나온 바 있어, 북한의 핵능력 증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이달 초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 판독을 통해 “지난 6개월 사이에, 특히 이달 들어 원자로 냉각수 펌프장과 연결된 수조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 2개가 완공됐다”고 밝혔다. 원자로를 운영하기 위해선 냉각수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수로 완성은 원자로 가동에 더 가까이 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냉각수 펌프장은 2011~2012년에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38노스는 지난해 10월 변전시설이 완공됐으며, 변압기 2기도 추가로 설치됐다고 판단했다. 변전시설과 변압기도 전력 생산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38노스는 실험용 경수로가 언제 가동을 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외부 건물공사는 지난해 10월 변전소 설치를 마지막으로 끝났지만 내부 공사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경수로 가동에 필요한 핵연료봉장치 조립의 성공 여부도 분명하지 않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북한이 전력생산용으로 실험용 경수로를 짓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시설로 전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