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B-52폭격기 무력시위 비판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어”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어”
“핵에는 핵으로, 이것이 우리의 대응 방식이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간 이튿날인 11일 나온 북한의 응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6면 ‘정세론 해설’에서 이런 제목 아래, “지금 미국은 남조선에 핵전략 폭격기 편대를 들이민다 어쩐다 하며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썼다. 이 신문 9일치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심리전 방송을 재개한다, 전략 핵폭격 비행대를 끌어들인다 하며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던 김기남 노동당 비서의 말과 비슷하다.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줄곧 ‘남조선’에 대한 언급 없이 미국을 강력 비난해왔다. B-52 무력시위 직후인 이날 비난의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군사적 힘으로 우리를 어째 보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고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는 개꿈”이라며 “미국은 언제나 패하고 수치만을 당했다. 이 전통은 영원히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남북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양쪽의 경계태세는 강화되고 있다. 남쪽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한 ‘심리전’을 나흘째 이어갔고, 북쪽도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밖에 별다른 눈에 띄는 군사적 대응은 없는 상태다. 다만, 지난해 8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땐 북한군이 사흘 만에 “군사적 도발 행위”라고 반발하고 그 이후 7일 만에 포격으로 대응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 내부는 ‘핵보유국 축하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수소폭탄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날치 <노동신문> 1면은 500여명이 빼곡히 들어찬 ‘기념사진’으로 채워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수소탄 시험’ 기여자들을 초청한 것이다. 이 신문은 기념사진을 찍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 제1비서가 “핵과학자들과 기술자, 군인건설자, 노동자, 일군들의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도 전했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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