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 동력으로 삼자” 분위기 띄워
북한의 신문과 방송들은 ‘수소탄 보유’를 주요 열쇳말로 부각하며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이 ‘승리’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5월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핵무력건설’은 성공했으니 ‘경제건설’에 매진하자는 분위기도 띄웠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치 6개면 중 5개면을 ‘수소탄 실험’ 보도에 할애했다. 노동신문은 6면 논설에서 “수소탄을 보유한 나라들은 5개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뿐이었다. 우리나라가 올해 초 첫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성공함으로써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보유국 대열은 6개로 늘어났다”고 썼다. 북한의 ‘수소폭탄 등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은 “수소탄 시험, 수소탄 보유는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자위적 권리이며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조치”라며 “우리 공화국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 밖에 있는 나라이다. 어느 국제법에 비추어보아도 위반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 “수소탄 시험은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대한 대답으로 된다.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종국적 파멸을 맞이하였다”고 강조했다. 오수용 노동당 비서는 신문 4면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 데 대한 전략적 노선은 가장 정당한 노선”이라고 주장했다.
‘핵보유국의 자부심’을 병진노선의 또다른 축인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자는 보도도 잇따른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김명선이 “첫 인공지구위성의 성과적 발사와 지하핵시험의 성공의 기쁨을 나누던 그때의 열정에 넘쳐 있다. 당 제7차 대회를 향하여…강철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평양시 금대협동농장 관리위원장 허춘금이 “우리 농업근로자들은 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기어이 풍작을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고도 전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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