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세미나에서 발언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통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통일”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반도에서 흡수통일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종욱 부위원장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흡수통일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북한에 재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조직화된 군이 민간인을 학살하는 것 같은 극단적 형태의 폭력’을 재앙의 사례로 제시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통일이며 북한이 이 같은 통일을 실현하는 노력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통준위는 통일은 평화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활동하고 있다”며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통준위 조직이 존속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의 이날 ‘평화통일론’ 발언이 통준위의 입장이나 내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와대나 박근혜 대통령과의 밀도있는 협의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편, 통준위 경제분과 전문위원인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북한 경제는 최근 4년간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이제는 관여정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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