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일 당창건 70주년 기념일
북한은 10일 진행되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준비하기 위해 총동원체제로 전 국가적 역량을 쏟아왔다. 창건일에는 대대적인 신무기 공개 등 대규모 열병식이 펼쳐진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8일(현지시각) 평양 미림비행장의 지난 6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열병식 준비에 참여하는 병력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천막이 약 800개로 늘어났다며, 북한이 10일 열병식에 사상 최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미림비행장에 병력과 전투기, 병기 등을 배치하고 수개월째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통일부 당국자의 말을 들어보면, 이번 당 창건 열병식에는 올해 처음 공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과거 열병식에도 등장한 바 있는 KN-08 미사일의 개량형을 비롯한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창건 70주년이니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신무기를 과시용으로 선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개량형 방사포와 새로운 인공위성,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일에 나왔던 화성13호(KN-08)를 개량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정도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38노스’의 위성사진 을 분석한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탄도미사일 발사대 같은 장비들은 사진에서 식별이 불가능했지만 대형 천막에 옮겨 뒀거나, 열병식이 임박했을 때 이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축하비행과 매스게임, 횃불행진, 수상공연 등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미림비행장 위성사진 분석
“천막 약 800개로 늘어나” 중 류윈산 상무위원 평양도착
핵실험 가능성은 사라져
“단거리 발사체 발사 징후는 있다 김정은 대남·대외 발언 주목
북한은 중국, 쿠바, 동남아국가 등 20여개국에 당 창건일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방북 대표단은 9일 평양에 도착해 4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미국의 <시엔엔>(CNN), <에이피>(AP) 등 20~30개의 세계 언론사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당일 김 제1비서가 대남, 대외 관계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도 유의해서 봐야 하는 지점이다. 주석단에 자리한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서열 변화를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당 창건일 전에 강행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장거리 로켓 발사의) 임박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최소 일주일, 최대 3~4주 가량의 로켓 발사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당 창건일 이후에도 한동안은 발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8일 “북한은 동창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할 가능성은 있다”며 “단거리 발사체 발사 징후는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의 치적 선전용 건설에도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3일 13년만에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를 완공했다. 평양 대동강 기슭 미래과학자거리엔 53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와 5층짜리 백화점 창광상점 등이 들어서면서 스카이 라인을 바꾸고 있다. 대동강에는 123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유람선(종합봉사선)인 무지개호가 지난달 28일 건조됐다.
하지만 지난 8월 발생한 나선시 홍수 피해를 복구하느라 다른 건설 사업은 지연되고 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 2단계와 중앙동물원 등 김정은이 무조건 완성을 지시한 6개 사업이 창건일 전에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조선공산당 서북5도 당책임자 및 열성자대회가 개최된 1945년 10월10일을 조선노동당 창건일로 공식화해 1949년부터 ‘사회주의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이에 비해 9월9일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1948년)에는 열병식을 하지 않는다. 정부 보다 당이 우위인 체제 특성 때문이다. 양무진 교수는 “올 연말쯤에 김정은 제1비서가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당창건 70주년을 돌아보면서 김정은 시대의 ‘명실상부한 새로운 조직과 인사 정책, 사상 노선’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watchdog@hani.co.kr
“천막 약 800개로 늘어나” 중 류윈산 상무위원 평양도착
핵실험 가능성은 사라져
“단거리 발사체 발사 징후는 있다 김정은 대남·대외 발언 주목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분야별 준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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